BBMC

• 목록
• 답변
• 글쓰기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수정
  • 삭제

클립아트코리아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팀장이 운동을 해서 몸이 좋은데, 어때?” “○팀장 집이 요 앞인데, 가봤어?”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ㄱ씨는 지난해 8월 다른 부서 팀장 ㄴ씨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ㄱ씨보다 20살이나 많은 직속 팀장과 이성적으로 만나보라는 제안이었다. ㄴ씨는 ㄱ씨를 직속 팀장의 연애 상대로 취급하는 성희롱을 ‘농담’처럼 던졌다. 불쾌하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ㄴ씨는 두달 뒤 회식 자리에서도 동료들 앞에서 “○팀장 소개해줬는데 왜 소개를 안 받냐” “한번 만나봐라”라고 채근하며 ㄱ씨를 난처하게 했다. ㄱ씨는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에 정색하며 “그분은 아버지뻘”이라고 말했다. ㄴ씨는 그제야 “농담”이라며 사과도 없이 말을 돌렸다.(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여러 차례 성적 불쾌감을 느낀 ㄱ씨는 지난해 11월 사내 고충위원회에 ㄴ씨를 신고했다. 고충위 심의 과정에서는 “상사가 소개팅 얘기를 할 수도 있지 않냐” “친한 팀장 집에 가보라고 할 수 있지 않냐”는 2차 가해성 질문이 이어졌다고 ㄱ씨는 전했다. 고충위의 사전 문답서에는 “신고인이 먼저 남자를 소개해달라는 언급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도 담겨 있었다.고충위 판단은 ㄱ씨의 예상대로 ‘성희롱에 대한 판단―해당 사항 없음’이었다. 고충위는 “성적 굴욕감을 느낄 정도의 성적 언동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아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결과 통보서에 썼다. 고충위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ㄱ씨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노동청에서 ‘성희롱이 맞다’는 판단을 받아낸 뒤에야 회사는 ㄴ씨에게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회사가 심의위원의 2차 가해 발언이 아예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동청은 회사의 2차 가해 조사에 착수했고, 회사도 외부 전문가(노무법인)를 선임해 조사에 나섰다. 두가지 조사에 대한 회사의 대응은 확연히 달랐다. 노동청에는 심의 과정에서“2년 만의 무대라 떨렸고, 생각도 많았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될 때마다 여러분을 떠올렸어요. 돌아왔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었고, ‘카이를 좋아하길 잘했다’는 마음을 드리고 싶었어요.”가수 카이(KAI)가 데뷔 첫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소속 보이그룹 엑소(EXO)로 2012년 데뷔한 지 13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단독 공연이다.2025 카이 솔로 콘서트 투어 ‘카이온(KAION)’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카이온은 활동명 ‘카이(KAI)’와 영원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이온(Aion)’의 합성어로, 아티스트 카이가 무대 위에서 영원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는다.18일 찾은 콘서트 현장은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공연 시작을 한 시간 앞둔 오후 3시, 핸드볼 경기장 앞마당은 드레스코드인 카모(군복 무늬) 소품으로 중무장한 팬들로 북적였다. 이날 객석을 채운 팬은 약 4500명. 전석 매진을 기록한 만큼 공연장 내부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국, 인도네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은 ‘너를 기다린 시간조차 사랑이었어’, ‘이 순간 영원히’ 등 한국어로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카이 솔로 콘서트 현장.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오후 4시, 콘서트는 카이가 거울 앞에서 독무를 펼친 뒤 16명의 댄서와 함께한 ‘시너(Sinner)’ 무대로 시작됐다. 붉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 카이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의 함성이 터졌고, 객석 곳곳에서 응원봉이 박자에 맞춰 흔들렸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팬들은 카이의 본명인 ‘김종인’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날 공연은 카이가 자신의 낯선 자아를 발견,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완성한다는 주제에 맞춰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카이의 솔로곡과 엑소 활동곡을 포함한 20여 곡의 무대가 속도감 있게 이어졌으며 각 세션 앞뒤로는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VCR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특히 각 컨셉에 맞게 무대 장치를 활용한 무대가 풍성